거룩하시고 은혜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11월 둘째 주일 아침, 저희를 주님의 집으로 불러 주시고 한자리에서 예배드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지난 한 주도 저희의 걸음을 지켜 주시고, 아침마다 새 힘과 일용할 양식을 주셨습니다. 들판의 추수가 마무리되고 나무들이 잎을 내려놓는 계절에, 저희도 한 해 동안 받은 은혜를 조용히 세어 봅니다. 다음 주일 추수감사주일을 앞두고, 입술만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감사가 솟아나게 하옵소서.
주님, 저희의 모습을 솔직하게 내어놓습니다. 받은 것은 당연하게 여기고, 받지 못한 것만 헤아리며 불평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기도의 자리를 뒤로 미루었고, 곁에 있는 사람의 아픔을 모른 체 지나쳤습니다. 주일에는 은혜를 받고도 월요일이 되면 금세 세상의 방식으로 돌아갔습니다. 주님의 긍휼로 저희를 용서하시고, 오늘 이 예배에서 다시 주님 앞에 바로 서게 하옵소서.
이 나라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자기 유익보다 백성의 형편을 먼저 살피게 하시고, 갈라진 마음들이 서로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게 하옵소서. 추워지는 날씨에 홀로 겨울을 맞는 어르신들과 거리에서 밤을 지내는 이웃들을 돌보아 주시고, 저희가 그들의 손과 발이 되게 하옵소서. 이달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이 몸과 마음의 평안을 지키게 하시고, 긴 시간 준비한 것을 후회 없이 다 펼치게 하옵소서. 곁에서 마음 졸이는 부모들에게도 믿음의 여유를 주옵소서.
저희의 가정과 일터를 돌아보아 주옵소서. 연말이 다가오며 일에 쫓기는 이들에게 쉼을 주시고, 가족이 식탁에 함께 앉아 웃는 시간이 많아지게 하옵소서. 먼 나라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의 건강을 지켜 주시고, 그들이 외롭지 않도록 저희의 기도와 후원이 끊이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다음 주 추수감사주일을 준비하는 손길마다 기쁨이 넘치게 하시고, 드려지는 감사의 예물이 어려운 이웃에게 흘러가게 하옵소서. 병상에 있는 성도들과 수술을 앞둔 이들을 어루만져 주시고, 영육간에 강건하게 하옵소서. 교회학교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말씀 안에서 자라게 하시고, 그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지혜와 사랑을 더하여 주옵소서. 새로 나온 가족들이 이 공동체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고 믿음의 뿌리를 내리게 하옵소서.
이제 말씀을 전하실 담임목사님께 성령의 기름을 부어 주옵소서. 선포되는 말씀이 저희 마음을 깨우고, 한 주간의 삶을 바꾸는 능력이 되게 하옵소서. 찬양으로 섬기는 성가대와 묵묵히 예배를 돕는 봉사자들의 수고를 받아 주시고, 이 예배 가운데 주님 홀로 영광 받으시옵소서.
감사의 열매를 맺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