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재정위원회로 저희를 불러 교회의 살림을 맡겨 주시니 감사합니다. 성도들이 땀 흘려 드린 헌금 한 푼 한 푼이 주님께 드려진 예물임을 기억하며, 두려움과 감사로 이 자리에 앉습니다. 한 해 동안 교회 살림이 큰 어려움 없이 꾸려진 것도 주님께서 채워 주신 은혜입니다.
주님, 숫자를 다루다 보면 사람보다 숫자를 먼저 보고, 믿음보다 계산을 앞세울 때가 있었습니다. 저희의 좁은 생각을 내려놓고 주님의 관점으로 교회 살림을 보게 하옵소서. 넉넉할 때 교만하지 않고, 부족할 때 원망하지 않게 하옵소서. 예산이 빠듯하다는 이유로 섬김의 자리를 먼저 줄이려 했던 마음도 돌아보게 하옵소서.
교회의 재정이 투명하고 정직하게 집행되게 하옵소서. 예배와 다음 세대, 선교와 구제처럼 꼭 필요한 곳에 먼저 쓰이게 하시고, 낭비와 허례는 줄이게 하옵소서. 경제가 어려워 헌금이 줄어드는 때에도 염려보다 믿음으로 계획을 세우게 하옵소서. 교회의 장기 계획과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에도 지혜를 주옵소서. 각 부서가 올린 예산 요청서 뒤에 있는 사역의 눈물과 수고를 헤아리게 하옵소서. 건물 보수와 인건비처럼 미룰 수 없는 지출도 균형 있게 살피게 하옵소서.
성도들이 기쁨으로 드리는 교회가 되게 하시고, 헌금이 부담이 아니라 감사의 고백이 되게 하옵소서. 작은 교회와 선교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인색하지 않게 하시고, 교회의 재정이 세상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본이 되게 하옵소서. 위원들이 맡은 일을 비밀스럽게 다루지 않고 성도들과 투명하게 나누게 하옵소서. 회계 장부와 증빙 서류를 꼼꼼히 맞추는 위원들의 수고를 주님께서 기억하여 주옵소서. 감사 위원들이 공정하게 살피고, 지적받은 부분은 겸손히 고쳐 가게 하옵소서.
오늘 의논하는 예산과 결산, 지출 하나하나에 지혜를 주시고, 의견이 달라도 서로를 존중하며 한마음으로 결정하게 하옵소서. 위원들의 가정과 일터의 형편도 주님께서 채워 주옵소서. 회의를 마친 뒤에도 결정한 일을 성실히 실행하게 하옵소서. 목소리 큰 의견보다 교회 전체의 유익을 먼저 따지는 회의가 되게 하옵소서. 다른 위원회와 부서의 형편을 들을 때 숫자 너머의 사람을 보게 하옵소서.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