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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예배 대표기도문 (해마다 쓰는 절기 기도)

시작과 끝을 모두 다스리시는 영원하신 하나님,

한 해의 마지막 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길목에서 주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돌아보면 기쁜 날보다 버거운 날이 많았던 것 같지만, 어느 하루도 주님이 함께하지 않으신 날이 없었습니다. 두려움에 잠 못 들던 밤에는 평안을 주셨고, 길이 막힌 듯한 때에는 생각지 못한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사업이 어려웠던 이들, 병원을 오가던 이들, 이별을 겪은 이들 모두가 주님의 붙드심 속에 오늘 밤에 이르렀습니다. 숨 쉬고 걷고 일할 수 있었던 평범한 날들이 모두 주님의 선물이었습니다. 주님이 허락하신 만남과 동역자들 덕분에 외롭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저무는 시간과 다가오는 시간이 모두 주님의 손안에 있음을 믿고 찬양합니다.

주님, 한 해의 끝자락에서 저희의 부끄러운 모습을 숨김없이 내어놓습니다. 해마다 다짐했던 약속들을 끝내 지키지 못했고, 사랑해야 할 사람을 미워하며 용서해야 할 일을 마음에 쌓아 두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예배를 소홀히 하고, 기도의 자리를 비워 둔 날도 많았습니다. 작은 일에 쉽게 낙심하고, 주님의 약속보다 형편을 더 크게 보았습니다. 주님보다 돈과 성공을 더 의지했던 순간들도 고백합니다. 오늘 밤 이 모든 허물을 주님께 맡기오니, 해가 바뀌기 전에 깨끗이 씻어 주옵소서. 묵은 원망과 상처는 지나간 해에 두고, 용서와 화해를 품고 새해로 건너가게 하옵소서.

다가오는 새해에는 이 나라가 더 정의롭고 따뜻한 나라가 되게 하옵소서. 나라를 다스리는 이들이 겸손히 백성의 소리를 듣게 하시고,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존중하며 함께 길을 찾게 하옵소서. 일하는 사람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약한 이들이 보호받는 사회가 되게 하옵소서. 재난과 사고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슬픔도 위로하여 주옵소서. 이 밤에도 홀로 해를 넘기는 어르신들, 거리에서 추위를 견디는 이웃들, 병상에서 새해를 맞는 환자들을 지켜 주옵소서. 전쟁과 재난으로 내일을 알 수 없는 이들에게도 새해에는 소망의 빛이 비치게 하옵소서.

저희 가정을 한 해 동안 붙들어 주신 주님, 새해에도 각 가정의 주인이 되어 주옵소서. 새로 태어난 생명과 새로 이룬 가정들을 감사하며 주님께 올려 드립니다. 가족 사이에 생긴 서운함이 있다면 해가 바뀌기 전에 풀어지게 하옵소서. 이루지 못한 일로 낙심한 가장들과 일터를 잃은 이들에게 새해에는 새 길을 열어 주옵소서. 진학과 취업, 결혼과 이사처럼 큰 변화를 앞둔 가정들이 주님의 뜻을 먼저 구하게 하옵소서. 자녀들은 건강하게 자라고 연로하신 부모님들은 평안을 누리게 하시며, 가족이 함께 기도하며 새해의 문을 열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를 한 해 동안 지키시고 귀하게 쓰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각 부서와 기관에서 땀 흘린 일꾼들의 수고를 기억하여 주시고, 새해에 맡을 일에도 새 힘을 주옵소서. 교회가 새해에 세울 계획과 사역이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하옵소서. 오랜 투병으로 지친 성도들이 새해에는 영육간에 강건하게 하옵소서.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성도들의 빈자리를 주님의 위로로 채워 주옵소서. 새해에 처음 교회를 찾을 이웃들을 위해 저희 마음의 자리를 넓혀 주옵소서. 이 밤 함께 예배하는 모든 성도가 새해에도 한마음으로 주님의 몸을 세워 가게 하옵소서.

먼 땅에서 홀로 해를 넘기는 선교사님들과 그 가정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새해에도 선교지마다 복음의 문이 열리고 건강과 안전이 지켜지게 하옵소서. 타국에서 새해를 맞는 선교사 자녀들에게 주님이 친히 가족이 되어 주옵소서. 새해에는 더 많은 성도가 선교의 자리에 기도와 물질로 함께하게 하옵소서.

교회학교 아이들과 청소년, 청년들이 새해에 믿음의 뿌리를 더 깊이 내리게 하옵소서. 입학과 졸업을 앞둔 아이들의 앞길을 밝혀 주시고, 다음 세대를 품고 가르치는 이들에게 지혜를 주옵소서. 청년들이 새해의 진로와 만남 가운데 주님의 인도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송구영신의 말씀을 전하실 담임목사님을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여 주옵소서. 오늘 밤 받은 말씀이 새해의 첫 약속이 되어 저희 걸음을 이끌게 하옵소서. 자정을 앞둔 이 시간, 새해에 붙들 말씀 하나를 마음에 새기고 돌아가게 하옵소서. 늦은 시간까지 예배를 준비하고 섬긴 성가대와 봉사자들을 복되게 하여 주옵소서. 잠시 후 해가 바뀌는 순간, 저희의 첫 고백이 감사와 찬양이 되게 하옵소서.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늦은 밤길도 안전하게 지켜 주옵소서.

지나간 날의 주인이시며 다가올 날의 소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