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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기념주일 대표기도문 (해마다 쓰는 절기 기도)

빼앗긴 땅에 해방의 빛을 비추어 주신 하나님 아버지,

광복절을 앞두고 이 민족에게 다시 자유를 주신 은혜를 감사하며 예배드립니다. 나라를 잃고 말과 글과 이름까지 빼앗기던 긴 어둠의 세월이 있었습니다. 강제로 끌려가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이들과, 신앙을 지키다 옥에 갇히고 순교한 성도들의 고난을 기억합니다. 그 눈물의 기도를 들으시고 마침내 해방의 아침을 열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무더운 여름날 거리마다 터져 나왔던 기쁨의 함성을 저희도 마음에 새기게 하옵소서. 해방의 날을 보지 못하고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의 헌신도 주님께서 기억하여 주옵소서. 오늘 저희가 누리는 모든 자유가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주님, 해방의 기쁨을 누리면서도 그 값을 잊고 살아온 저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자유를 주셨지만 저희는 그 자유를 이웃을 섬기는 데 쓰기보다 내 욕심을 채우는 데 썼습니다. 지난 아픔을 기억한다고 하면서 미움만 키우고, 용서와 화해의 길은 외면했습니다. 나라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가까운 이웃의 고통에는 눈을 감았습니다. 저희 안에 남아 있는 교만과 이기심을 깨뜨려 주옵소서. 해방의 감격은 잊고 편리와 풍요만 좇으며 살아온 저희의 무감각을 고쳐 주옵소서. 주님의 용서를 받은 저희가 이웃을 용서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이 나라가 주신 자유를 책임 있게 지켜 가게 하옵소서. 자유가 방종이 되지 않게 하시고, 힘 있는 사람이 약한 사람을 짓누르지 않는 공의로운 사회가 되게 하옵소서.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백성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시고, 모든 결정을 정직하게 내리게 하옵소서. 아직 위로받지 못한 그 시절의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임하게 하옵소서. 무더위 속에 좁은 방에서 지내는 어르신들과 땡볕 아래 일하는 노동자들을 지켜 주옵소서. 힘들게 일하고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없게 하옵소서. 장애가 있는 이웃과 가난한 이웃이 소외되지 않는 사회가 되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에게 빚이 아닌 소망을 물려주는 나라가 되게 하옵소서.

해방의 기쁨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못한 채 남과 북이 나뉘어 살아온 아픔을 주님께 아룁니다. 갈라진 이 땅을 주님의 평화로 하나 되게 하시고, 서로를 향한 적대감을 녹여 주옵소서. 이웃 나라들과의 관계에도 진실과 화해가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지난 역사를 바르게 기억하되, 미움이 아닌 평화의 미래를 함께 열어 가게 하옵소서. 역사의 상처를 안고 사는 이들이 진실한 사과와 위로를 받게 하옵소서.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이 생전에 서로 얼굴을 볼 수 있게 하시고, 북녘의 성도들을 지켜 주옵소서.

저희 가정이 감사를 배우는 자리가 되게 하옵소서. 여름 휴가를 보내는 가정들이 쉼 속에서 서로를 돌아보게 하시고, 오가는 길을 안전하게 지켜 주옵소서. 일터에서 맡은 일에 정직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자유를 지키는 일임을 알게 하옵소서. 휴가를 떠나지 못하고 일하는 가정들에게도 참된 쉼을 주옵소서. 부모가 자녀에게 나라 잃은 아픔과 되찾은 자유의 감사를 들려주는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 오랜 무더위에 지친 몸들을 지켜 주시고 건강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해방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무더위에 지친 성도들에게 새 힘을 주시고, 병상에 있는 성도들은 영육간에 강건하게 하옵소서. 여름 사역을 마치고 돌아온 교사들과 봉사자들의 수고를 기억하여 주옵소서. 교회가 이 땅의 아픈 역사 앞에서 위로와 화해의 자리를 지키게 하옵소서. 성도들이 서로의 짐을 지며 주님의 사랑을 나누게 하시고, 다가오는 가을 사역도 주님께 맡겨 드립니다.

해방된 이 민족을 통해 복음이 땅끝까지 전해지게 하옵소서. 억압과 가난 속에 있는 나라들에서 수고하는 선교사님들을 지켜 주시고, 그곳에도 참된 자유의 소식이 전해지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가 나라 잃은 아픔과 해방의 감사를 함께 배우며, 이웃 나라의 청년들과도 우정을 나누는 세대로 자라게 하옵소서. 이 땅에서 공부하고 일하는 외국인 이웃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게 하옵소서.

말씀을 전하실 담임목사님에게 성령의 기름을 부어 주옵소서.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죄에 매인 저희 영혼도 해방을 누리게 하시고, 참된 자유인으로 살게 하옵소서. 이 예배를 기쁘게 받으시고 홀로 영광 받아 주옵소서. 무더위 속에도 예배의 자리를 지킨 성도들에게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들은 말씀을 품고 세상 속으로 나아가 자유의 빛을 비추게 하옵소서.

저희를 죄와 사망의 굴레에서 해방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