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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주일(10월 넷째 주일) 오후·저녁예배 대표기도문

2026.10.25 (주일)

저희를 은혜로만 살게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종교개혁주일의 하루를 보내고 저녁 예배로 다시 모였습니다. 아침에 들은 말씀이 오후의 모임과 대화 속에서도 마음에 남아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희가 받은 구원이 저희 공로가 아니라 주님의 값없는 선물임을 오늘 다시 새겼습니다.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우리말 성경이 손에 있고, 함께 찬송할 형제자매가 곁에 있음도 감사합니다. 저물어 가는 가을 저녁, 이 예배로 주일을 닫게 하시니 기쁩니다. 오전 내내 개혁의 뜻을 되새긴 저희가 저녁에는 그 뜻을 삶으로 품고 돌아가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함께 웃고 함께 섬긴 시간들도 주님께서 기억하여 주옵소서.

주님, 개혁을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저희 자신은 바뀌기를 꺼려 왔습니다. 남의 잘못은 날카롭게 짚으면서 제 안의 교만과 게으름에는 너그러웠습니다. 습관처럼 굳어 버린 신앙을 깨뜨려 주시고, 말씀 앞에서 다시 겸손해지게 하옵소서. 교회 안에서 익숙한 방식을 고집하며 새로운 지체들을 불편하게 한 일도 용서하여 주옵소서. 개혁은 남을 고치는 일이 아니라 저희가 먼저 돌이키는 일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개혁이 먼 역사 속 이야기로 머물지 않고 월요일 아침부터 시작되게 하옵소서. 일터에서 맡은 일을 성실히 하고 약속을 지키는 작은 정직이 저희의 신앙고백이 되게 하옵소서. 학교에 가는 아이들이 친구를 존중하고 거짓말을 멀리하는 용기를 갖게 하옵소서.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성경 한 장을 펴는 집이 하나둘 늘어나게 하옵소서. 이번 주 중에 맞는 종교개혁 기념일에 가족이 함께 신앙의 뿌리를 이야기하게 하옵소서. 직장 동료와 이웃 앞에서 말과 삶이 다르지 않은 그리스도인으로 서게 하옵소서. 컴퓨터 앞에서, 매장에서, 공장과 현장에서 일하는 손길마다 주님을 의식하는 거룩함이 배어 있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사람의 전통보다 주님의 뜻을 먼저 묻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 오후 각 기관과 부서에서 모인 이들의 수고를 기억하시고, 그 섬김이 자랑이 아니라 감사로 남게 하옵소서. 병상에서 주일을 보낸 성도들에게는 회복의 은혜를 더하시고, 홀로 저녁을 맞는 어르신들 곁에 주님께서 함께하여 주옵소서. 다음 달 추수감사주일을 준비하는 마음도 지금부터 정결하게 하옵소서. 오늘 처음 예배에 참석한 이들이 은혜만으로 구원받는 기쁨을 알게 하옵소서. 교회학교 아이들이 신앙 선배들의 용기를 배우며 자라게 하옵소서.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지 않고 말씀 안에서 자기 신앙을 찾아가게 하옵소서.

이 저녁 말씀을 맡으신 담임목사님을 성령으로 새롭게 하시고, 선포되는 말씀이 저희를 바로잡는 거울이 되게 하옵소서. 저희 입술의 찬송이 형식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고백이 되게 하옵소서.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을 지켜 주시고, 오늘 밤 편안히 쉬게 하옵소서. 새 주간에도 오직 말씀과 은혜와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배를 돕는 반주자와 방송실, 안내 위원들의 섬김도 기억하여 주옵소서.

저희를 의롭다 하시려고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